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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검색 서비스를 개척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과 네이버가 이미지까지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검색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AI와 대화하며 이미지나 음성으로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구글은 크게 초거대인공지능 팜2(PaLM)와 이를 기반으로 한 바드, 그리고 다시 이를 접목한 새로운 검색 엔진을 선보였습니다.
바드는 영어뿐 아니라 40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최우선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챗GPT가 영어 외에 다른 언어에 취약하다는 것을 공략으로 하는 대목입니다. 구글은 어떤 미래 전략을 세운 것이며, 왜 한국 시장을 강조한 것일까요?
"MS 잡겠다" 더 강해진 바드
구글 I/O는 구글이 실리콘밸리에서 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입니다. 웹,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크롬 등 개방형 기술을 대거 공개하는 테크 축제입니다. 2008년 시작으로 15년 차를 맞이하였는데, 이날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식한 듯 인공지능을 대대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사람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면서 팜2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동안 구글은 팜2 개발을 위해 '유니파이드 언어 모델'이란 프로젝트명으로 남몰래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작년 4월 팜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습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팜을 활용해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는데, 이번에 한 단계 더 나아간 초거대인공지능을 선보였습니다. 초거대인공지능이란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수가 10억 개 이상인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파라미터가 클수록 연산 능력이 뛰어나며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챗GPT는 파라미터수 1750억 개에 달하는 GPT-3.5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팜2의 파라미터수는 무러 5400억 개로 챗GPT-3.5의 3배 이상입니다.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다이내믹 버전
팜2는 필요에 따라 파라미터수를 달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파라미터수가 크면 서버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용도도 다양합니다. 의료 면허 시험 질문을 통화했다고 알려진 Med-PaLM2가 대표적 예시입니다. 영상에서 정보를 합성하고 방사선 전문가의 영상을 해석하고 결과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팜2는 100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팜2를 생성형 인공지능인 바드에 연동해 서비스로 선보입니다. 바드는 영어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180개국에서 40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어와 일본어를 먼저 지원할 예정입니다.
코딩 기능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한국어로 코딩을 생성하는 기술을 시연하였습니다. 또 챗GPT와 달리 소스의 출처를 표기하고, 내보내기 버튼이 있어 구글 코랩(Colab)으로 코드를 내보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이미지를 검색해 답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에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명소는 어디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바드는 관련된 이미지까지 검색해 답변에 포함할 예정입니다. 어도비와 협력도 선언했습니다. 텍스트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데, 전부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로 학습했다고 합니다. 어도비 익스프레스를 활용해 이미지를 수정하거나 기존 디자인에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환각 현상이 있습니다. 거짓 문장을 종종 생성합니다.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 10명을 순서대로 알려달라고 해 보았을 때, 챗GPT의 경우 유재석, 박명수 등이 순위에 있으며, 더욱이 이황에 대해 "한글의 제정을 위해 노력한 인물" 이라거나, 김유신에 대해 "대한민국 성립에 큰 공을 세운 장군"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바드는 좀 더 정확했습니다. 또한 분량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챗GPT는 790 단어, 바드는 1700 단어까지 생성이 되었습니다.
검색 엔진을 싹 바꾸겠다
구글은 검색 엔진마저 "싹 바꾸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대화형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15초 내외 짧은 영상을 전면에 배치한다고 했습니다. "더 시작적이고, 쉽게 소비할 수 있고,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검색엔진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구글 전 제품에 도입하여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지메일, 문서 편집기 등에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 스프레드시트(엑셀에 해당) 옆에 있는 창에 원하는 질문을 넣으면 알아서 엑셀 칸이 숫자로 채워질 것입니다. 또 지메일 역시 인공지능이 탑재됩니다. "도와주세요"하면, 초안을 바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공편 세부 정보를 읽고 환불 가능성을 높일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또 구글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구글 렌즈에도 바드가 탑재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사진을 선택한 수 "사진 속에 있는 강아지에 대한 사진 캡션을 적어줘"라고 요청하면, 구글 렌즈에서 바드는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하면서 창의적인 캡션을 작성합니다.
구글이 검색 엔진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업데이트한 빙 챗봇을 도입한 데다, 틱톡을 중심으로 한 숏폼 영상을 끌고 있어서입니다. 구글의 대표적 매출이 광고이기 때문에 검색과 유튜브에서 밀리면 구글은 생존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입니다.